미주 중앙일보 전자신문

선을넘는대통령흠집내기

김동호의시시각각 경제에디터

윤석열대통령을향한인신공격이선을넘고있다. “바지를거꾸로 입었다.” “김앤장변호사30명과청담동에서새벽 3시까지 술을마시고동백아가씨노래를불렀다.” 우리국민을얼마나대표하고있는지알수 없지만, 이런내용의유튜브방송이넘쳐난다.댓글만보면상당수가이런얘기를기정사실로믿고있는것으로보인다.

바지를거꾸로입는다는건정상적인생각으로는상상하기어렵다.바지를거꾸로입은채과연벨트를채울수있을까.더구나한두걸음이라도앞으로걸을수있는사람이몇이나될까.인터넷에선바이든미국대통령과함께서있는윤대통령이바지를거꾸로입었다고주장하는글과사진이떠돈다. 말이안되는 얘기지만,일각에선그런주장이기정사실로여겨지면서수많은동조댓글이달려있다.

김앤장변호사 30명이 모이는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김앤장변호사는2000명에 이른다.매우많기때문에30명쯤모이는게쉬워보일수있다.과연그럴수있을까.요즘새벽3시까지술을마시는간큰사람들이있다는얘기를들어보지못했다.코로나여파까지겹쳐음주문화가더욱바뀐데다새벽까지마시고귀가하면집에서살아남을사람이얼마나될까.더구나곧바로출근해제대로일하는게가능할까.

한동훈법무부장관이가발을쓴다면서아예머리카락이없는이미지를만들어SNS에뿌리기도한다.한장관에대한공격은곧윤대통령에대한공격이다.한장관을잘아는법조인에게사실이냐고물었다.그는고개를저었다.사실이라해도문제될게없다.하지만가짜이미지를자꾸만든다는게문제다.바지스타일과머리카락까지문제삼는건증오를확대재생산한다.부정적낙인을찍어증오하게만드니까문제다.

가짜뉴스가 넘치는 건 새로운현상이 아니다. 일명 병풍(兵風)으로 알려진두아들의병역기피의혹제기는이회창전국무총리가대선에서연거푸낙선하는데결정적영향을미쳤다.거짓이라도주장하면믿는사람이적지않다.헛소문을그레이프바인(grapevine)이라고 부르게된유래만봐도알수있다. 1860년대미국남북전쟁당시최전방소식을전하기위해기자들은전보를쳤다.나무전봇대에는구리전선들이어지럽게엉켜있었는데마치포도나무덩굴처럼보이기도했다.그런데이시스템이너무엉성해정확한정보가전달되지않았을뿐만아니라헛소문이퍼질때가많았다.

지금은이역할을인터넷기반의각종 SNS가 한다. 구리전선보다전파력이강력하고무차별적이다.아니면말고는기본이다.발신자에게확인의무는없다.의혹이제기되면도마위에오른사람이해명해야한다.바지를거꾸로입거나새벽3시에노래를불

정치공세넘치며가짜뉴스판쳐그대로믿는사람적지않아문제근거없는정보·뉴스잘가려내야

렀다는풍문이돌아도,대통령이그걸정색하고해명하는건우스꽝스럽다.

그렇다보니악의적이미지는무한생산,무한복제된다.김건희여사에대한사회적스토킹은집요한수준을넘어악마화하고있다.캄보디아에서아픈아이를위로한사진은‘빈곤포르노’라는악의적프레임이붙여지고조명을켰다는것까지논란이되고있다.문제는포도넝쿨퍼져나가듯악의적프레임을즐기고소비하는사람이적지않다는점이다.오·탈자도철저히확인하는신문에선있을수없는얘기들이SNS에선어지럽게뒤엉킨포도넝쿨처럼퍼져나간다.그가짜정보는손안의스마트폰에24시간전달된다.댓글에는실명을쓰지않으니말은더거칠어지고확증편향은깊어진다.

물론가짜뉴스의위력은점차약화하고있다.가짜뉴스가판친지오래됐고,김의겸국회의원같은상습적가짜뉴스전달자들이신뢰를잃었기때문이다.하지만쉽게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다.눈크게뜨고귀를 열어 진짜와가짜를식별해야한다.가짜뉴스는우리사회를병들게한다.그런위험에서늘벗어나야한다.

오피니언

ko-us

2022-11-30T08:00:00.0000000Z

2022-11-30T08:00:00.0000000Z

https://koreadaily.pressreader.com/article/281586654616416

Korea Daily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