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 전자신문

루트 Route 66

아련한 노스탤지어가 일렁이는 시간 여행길

www.national66.com 루트 66은 미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척추였다. 시카고에서 시작하여 세인트루이스를 지나 대 륙을 횡단, 7개 주를 거쳐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 비치까지 이어지는 2,445마일의 역사 도로 다. 1926년에 건설되어 줄곧 미국인의 젖줄, 마더 로드Mother Road로 사랑받아 왔다. 노동자 들의 피 끓는 애환이 담긴 길이기에 블러디Bloody 66으로, 새로운 삶을 찾아 가는 길 자체이 기에 더 루트The Route로 명명되었던 아름다운 하이웨이Scenic Highway다. 최초의 대륙 횡단도로 중 하나인 올드 트레일즈 하이웨이Old Trails Highway의 뒤를 이어 2차 대전 후 30여 년간 루트 66은 미국의 중심 도로Main Street of America로 애용되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수만 명의 동부 노동자와 중서부 농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캘리포니아 드림

을 꿈꾸며 66번 도로에 올랐다. 작가 존 스타인 벡의 이주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소설 「분노의 포도」에 서 이 도로를 젖줄, 마더 로드로 부른 것도 이 시절의 얘기다. 그러나 수많은 TV 드라마와 영화, 노래 속에서 풍요로운 땅으로 인도하는 꿈의 도로로 사랑받아 왔던 이 동 서 횡단의 유일한 도로는 이제는 지도 상에도 나오지 않는 도로가 되었다. 대륙을 횡단하는 가장 빠른 길이 던 루트 66은 각 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들이 속속 건설되면서 점차 그 명성을 잃기 시작했다. 미시간 주는 국도인 루트 66을 왕복 8차선으로 대폭 확장해 55번 고속도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오클라호마 주의 루트 66도 44번 고속도로로 바뀌었다. 지도상에서 오클라호마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길은 40번, 15번, 10번 고속도로로 이어진다. 도로를 끼고 번창했던 도시는 대부분 유령 도시가 되어버렸고, 마침내 1984년 루트 66 은 지도에서도 도로 표지판에서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1999년 미국 의회는 1천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루트 66을 역사적인 도로로 재건할 것을 결정했다. 이 에 2008년 세계 사적지 재단에서 멸절 위기로부터 보호해야 할 사적으로 루트 66 도로와 주변의 주유소, 모 텔, 카페, 우체국, 드라이브인 씨어터 등을 등재했다. 이로 인해 루트 66은 일리노이 주와 애리조나 주, 뉴멕 시코 주의 국립 풍치도로로 명명되었고, 오클라호마와 미주리 주에서도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국인들 의 서부 개척 역사와 함께 도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 루트 66, 수많은 예술인들이 이 도로를 노래하고 소설과 영상에 그 의미를 담아냈다. 강을 건너고 평야를 지나고 꼬불꼬불한 산악 지대와 사막과 협곡을 두루 거치면 서 미국이 지닌 다양한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는 길 루트66에 들어서면 인간에게 길이 갖는 가치를 곱씹어 보 는 순례자가 되어 아련하고 코끝 찡한 향수를 맛보게 된다.

루트 주요 구간

일리노이 주 시카고 → 세인트 루이스 (I - 55) → 오클라호마 ( I- 44) 툴사 → 오클라호마 시티 ( R-66) → 텍사스 팬핸들 애머릴로 → 뉴멕시코 앨버커키, 갤럽 →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 윌리엄스, 킹맨 → 캘리포 니아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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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7T07:00:00.0000000Z

2013-03-27T07:00:00.00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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